느린 감상/영화와 영상
<롤러코스터>(2013) - 하정우
둘베
2013. 10. 30. 18:33
(출처: 네이버 영화 스틸컷)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시간이 안맞아 보지못하고 개봉하기를 기다렸던 영화.
평소 하정우의 개그톤을 좋아했던 터라 기대를 많이 했었다.
하지만 기대를 너무 많이 한 듯하다.
감독은 영화 전반에 걸쳐서 하정우식 개그를 보여준다.
개그장면들은 참 재밌다. 하지만 그 뿐이다.
각 장면을 다 잘라 몇 개만 다른 영화의 틈새에 넣는다면 오히려 돋보였을 개그요소들이다.
너무 영화 전반에서 그런 식으로만 진행되니, 사실 웃고마는 수준에 그치게 된다.
하나로 뭉치는 게 없고 요소요소가 다 모래알갱이같은 느낌.
그나마 부산영화제 오픈토크때 들었던 게 있어서
아 이 영화가 그래도 주제가 있긴 있구나 하는 안심(?)을 했다.
그리고 말로 웃기는 장면이 많은데
말이 너무 빨라서 마치 토익리스닝 시험치듯이 주의깊게 들어야 했다.
연극영화과 졸업생이 졸업작품을 만든다면 이렇게 만들지 않을까.
아니면 추석특집 이나 설날특집으로 한시간짜리 개그드라마를 만든다면 이렇게 하지 않을려나.
다음 영화에서는 강약조절을 잘 해주시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