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감상/영화와 영상

<소원>(2013) - 이준익

둘베 2013. 10. 8. 17:57

 


소원 (2013)

Hope 
8.9
감독
이준익
출연
설경구, 엄지원, 이레, 김해숙, 김상호
정보
드라마 | 한국 | 123 분 | 2013-10-02

 

 

 

 대부분의 범죄영화는 사건발생 후 범인을 찾는 과정을 주로 다룬다. 

 관객들은 결말에서 범인이 잡혀서 혹은 죽어서 안도하거나, 열린 결말로 끝이 나서 찝찝해 하거나... 

 특히 범죄의 피해자들의 이야기는 경찰, 구조대에 인도된 이후로는 나오지 않는다.

 이준익 감독의 신작 <소원>은 그런 범죄 피해자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영화는 평화롭던 소원이네의 일상이 성범죄로 인해 어떻게 무너져 내리고, 또 어떻게 다시 일어서는지를 꾸준히 쫓는다. 

 그리고 직접 피해자인 소원이의 신체적, 정신적 고통뿐 아니라 가족들의 고통, 주변 사람들의 충격까지  따뜻하게 보듬어 준다.

 또, 범죄자에 의한 직접적 피해뿐 아니라 언론이나 주위 사람들에 의한 간접 피해들에 대해서도 짚어주어서 좋았다.

 

 제 3자에게 있어선 '어떻게 저런 일이...!' 하고는 일상에 쫓겨 잊혀지기 일수이지만, 당사자에게는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다.

 견디기 힘든 고통을 이겨내도록 돕는 것은 경찰도, 변호사도, 판사도 아닌

 우리 곁의 가족과 친구, 이웃이라는 당연한 이야기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하는 영화의 결말. 

 소재가 실화이지만, 서로 아끼는 저 모습이야말로 현실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10.25. 제 10회 성폭력 생존자 말하기 대회 [지금] 이 열린다.

 현주의 권유로 함께 가기로 했는데, <소원>을 보고나니 더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 관심있는 분들은 함께 참여하셔도 좋을듯!

 

 p.s

 망할놈의 원자행위... 누굴위한 원자행위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