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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다큐프라임 "아파트 중독" - 2부 시간이 만든 집 (2014. 2. 11.)

둘베 2017. 2. 11. 16:48

EBS 다큐프라임 <아파트 중독>

 

 

2014. 2. 10. ~ 2. 12. 방송

 

연출 고현미

글/구성 정명

취재작가 박단비

 

 

2부 시간이 만든 집

 

 

 

 

 

 

 

프랑스 파리에 신혼집을 마련한 지선씨와 뱅샹씨.

 

 

트뤼셰와 우아요의 파리 지도 (1552년) 에도 표시가 되어있는 이 아파트.

 

 

각국 아파트의 수명은 한국이 30년도 되지 않아 가장 짧았다.

 

 

프랑스의 경우, 새로운 건물을 지을 때는 옆의 오래된 건물과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 등 조건도 까다롭다.

 

 

 

 

급속한 도시화가 진행중인 중국의 사례.

이미 도시인구가 농촌인구를 추월하고 있다. 그만큼 주택의 부족이 심각한 상황. 여기저기 우후죽순 아파트가 지어지고 있다.

 

 

하지만 모두가 그런 아파트에 살 수 있을리 없다.

 

 

아파트를 개조해 여러명이 살 수 있게 만든 '췬쭈팡'

 

정말 잠만 잘 수 있는..! 방 한칸의 월세는 8만원.

 

또다른 췬쭈팡의 모습. 하지만 이마저도 월세가 계속 오르고 있다고 한다.

 

신혼집을 알아보고 다니는 한 커플의 사례.

중국은 신축 아파트를 분양할 때 인테리어는 들어오는 입주자가 부담해야 한다고 한다.

 

뒤에 이어 보여준 베이징의 전통 주택 '사합원' 넓다라고 아늑한 모습이 현격히 비교되었다.

 

 

 

 

 

 

박인석(명지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아파트 단지는 도시 환경 수준이 방치된 상태에서 단지라는 일정한 구역 내에 놀이터, 녹지, 휴게공간, 운동시설 등 모든 것을 갖추고 있죠.

(단지 내 주민들에게) 일정 수준 이상의 환경을 갖춘 동네와 집을 공급하는 거죠. 시민들에게 자기 돈 주고 구매하게 만든 겁니다.

모든 시민들에게는 일정 수준 이상의 동네와 집을 소유하고 싶은 욕구를

아파트 단지를 통해서 충족하는 것 이외에는 마땅한 대안이 없었던 거죠."

 

 

가장 크다는 아파트 단지의 사례.

 

전체 평면은 축구장 33개의 넓이만큼 넓고, 거주인구는 약 2만 2천여명으로 강원도 양구군의 총 인구보다도 많다.

 

 

안에는 학교, 놀이터, 공원, 우체국, 파출소, 동사무소, 상가, 경로당 등... 삶에 필요한 대부분의 요소가 다 있다.

더 나아가 교육 컨텐츠까지 제공받을 수 있다.

 

 

이같이 한 단지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는 구조. 어디서 온 것일까?

 

제작진은 프랑스로 다시 장소를 바꾼다.

 

 

근대 건축의 아버지라는 르 코르뷔지에가 지은 '유니테 다비타시옹'.

현대 아파트의 효시로, 모든 필요한 것들을 다 갖춘 복합단지의 출발점.

23 종류의 평면으로 1인가구부터 6인가구까지 수용할 수 있는 구조와, 각종 편의시설을 한 건물에 같이 배치해두었다.

 

 

하지만 이 아파트는 주민의 외면을 받았고, 박물관같은 기능만 하게 되었다. 왜일까?

 

 

 

박인석 (명지대 건축학부 교수)

 

"모든 것을 튼튼하고 값싸고 효율적으로 대량생산을 하는 것이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근대사회의 전형적인 패러다임이었죠. 그러니까 필요한 기능을 어딘가에 제공하기만 하면 사람들이 찾아가서 사용할 것이라고 생각한 거예요. 옥상에 놀이터를 만들어 줬으니 가서 놀면 된다고 생각한 것이고, 중간층에 상가를 만들어줬으니 가서 구매행위를 하면 된다고 생각한 거예요. 그런데 사람들은 그렇게 행동하지 않죠. 사람들은 모든 생활 행위를 자신의 일상생활 동선 안에서 해결하고 싶어 합니다."

 

 

 

 

박철수 (서울시립대 건축학부 교수)

 

"유럽인들은 1960년대에 다시 반성을 하게 돼요. 근대주의에서 말하는 편리성, 효율성, 속도 등으로 도시를 만들어 보니까 옛날 도시가 갖고 있던 정감이 조금 없어진 것 같고 조금 더 삭막해졌다고, 그런 뜻에서 그들은 다시 그 이전의 것들을 복원하고 복구하자는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졌어요."

 

 

이같은 사례를 프랑스의 가족의 이야기에서 찾을 수 있었다.

 

 

 

"바스티유 광장 가까이에 바로 마레 지구가 있습니다. 그곳에는 빵집, 식료품점, 과일 가게도 다양하게 있어요. 동네로서 역할을 하는 곳이죠. 초등학교가 있어서 아이들이 학교에 가면 그곳에서 부모들끼리 만나기도 하고, 매일 빵을 사면서 제 나이 또래의 친구들도 만납니다. 바스티유 광장이 사람들이 많은 번화가라도 바로 근처에 진정한 동네가 있는 거죠. 여기서 생을 마감할 때까지 살고 싶어요.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를 바꾸지 않을 거예요."

 

 

 

 

 

 

"빠른 스마토픈이나 인터넷이 있는 환경으로부터 벗어나서 사찰에서 묵으면서 며칠동안 마음의 수양을 하거나 바쁜 인생에서 벗어나서 홀가분한 마음으로 제주도의 길을 걷는 것과 같은, 요즘 새로 등장한 우리 사회의 유행이라고 한다면 그것이 도시를 만드는 일이나 아파트를 만드는 일, 건축물을 만드는 일에 적용되어야 하죠. 그렇다면 20세기 중후반부에 우리가 해왔던 바쁜 아파트 만들기에 대한 반성은 근본적으로 속도에 관한 문제죠. 빨리 빨리 하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지혜롭게 하는 것, 이것이 우리가 21세기에 가져야할 태도인 것이죠."

 

 

제작진은 마무리에서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라는 서울 중계동 백사마을의 재건축 계획에 대해 언급한다.

마냥 다 허물어버리고 새롭고, 크고, 높게 짓는 것이 이제까지의 재건축의 의미였다면, 이번 재건축은 기존의 건축물을 활용하고 분위기를 비슷하게 맞추는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에 대해 아시아 학자들까지 관심을 가지는 등 국내외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이 다큐가 2014년 제작이니까 지금쯤이면 좀 완성이 되었으려나...? 검색을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