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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왜 뮤덕이 되지 못했는지 이유를 알았다. 단순 돈이 없어서가 아니었다. 노래들을 때에도 멜로디에만 집중하던 습관이 뮤지컬이나 뮤지컬영화를 볼때 가사에 집중을 못하게 만든다. 가사에 집중을 못하니 주인공의 감정에 몰입이 안된다. 굉장히 동떨어져서, '영화처럼' 본 영화. 어쩌면 영화시작 1시간부터 화장실에 너무 가고싶어서 집중을 못한것일 수도 있다...
여튼 몰입을 못해서 그런지, 평소에는 등장인물이 울기만 해도 따라우는 애기습성이 있는 나인데 한번도 울지를 않았다. 판틴의 처절한 삶에도, 꼬맹이의 죽음에도... 차라리 과거의 일이라고, 픽션이라고 생각하면 눈물이 났을까? 2012년 아니 2013년의 대한민국에서도 민주주의에의 무임승차가 계속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봤더니 차마 눈물이 안 났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피흘리며 죽어간 사람들보다는 조용히 창문을 닫고 숨죽이는 파리시민에 더 가까울테니 말이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 고민도 더 깊어졌다.
판틴이 머리를 팔고 이를 뽑고 (이는 왜 사는거지?) 골목에서 살아가는 것까지만 해도 음...엿같다 하면서 봤는데, 성매매를 시작했을 때에는 너무나 기분이 역겨웠다. 몸을 팔게 된 판틴때문이 아니었다. 판틴의 허벅다리를 훑어가는 구역질나는 손. 그 손이 지금도 너무나 많다는 사실이 나를 구역질나게 했다. 영화를 보고나서 버스를 타고 아현동의 홍등가를 지날 때... 기분이 복잡해졌다.
인터넷에서 봤을 때에는 판틴과 코제트가 욕을 많이 먹던데... 왜 욕을 먹은거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저 쥉봘쥉~이 너무 초인적이라는 생각뿐. 19년동안 죄수생활하면서 몸이 단련된 것인가... 가장 인상깊었던 인물은 가브로쉬(?) 꼬맹이. 연기도 잘하고 똘똘이 캐릭터.
평등이란 무엇이냐, 죽음만이 평등하다 (정확한 대사는 아님) 라는 꼬맹이의 대사 또한 기억에 남는다.
영화자체가 나에게 깊은 인상이나 거대한 감동을 준 것은 아니지만, 현재의 상황에까지 문제제기를 하게 해주는 것이 바로 고전의 힘인가 새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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