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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226 독일하면 역시 맥주와 소세지
너무 일찍 끝나버린 보리암 일정에 어쩌지 고민하던 우리 세사람은,
이러나 저러나 택시를 타야 한다면 독일마을로 같이 가서 택시비도 아끼자고 했다.
아까 아침에 다락에서 함께 얘기했던 분이 보리암~독일마을 택시비가 만원에 거래성사되어 타고 갔다고 했으니
우리는 3천원씩 내면 되겠다는 계산이었다.
12시 50분쯤 일단 보리암 주차장까지 마을버스를 타고 내려가서 택시를 찾아보자 했는데, 마침 딱 한 대가 서있었다.
독일마을까지 얼마냐 물으니, 왕복으로 계산해야 하는데 주차장까지 들어오는 데 너무 막혀서 15,000원 이라고 하셨다.
헐.... 만원에는 안되나요? 물었는데 안된다고... ㅠㅠ
잠깐의 논의를 거쳐 결국 택시를 타기로 결정.
우리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어차피 콜을 불러도 여기까지 오거나 우리가 내려가야 하는 거니까.
그때 마침! 어떤 모자지간으로 보이는 두 분이 매우 다급한 표정으로, 같은 방향까지만 합승해달라고 해서
낑겨타는 대신 그분들이 5천원, 우리가 만원 내는 것으로 땅땅!!!
포토그래퍼 권 언니가 나의 무릎에 앉아가느라 고생하셨지만... 우리는 우리의 예산을 지킬 수 있었다! 흐흐
그렇게 도착한 독일마을. 사람이 꽤나 있었다.
안내도를 보니 흠.... 다들 게스트하우스, 숙소, 펜션들 뿐.
생각만큼 사진을 막 찍고싶거나... 매력적이지는 않았다.
일단은 뭐 거닐면서 둘러보자하고, 가장 유명한(?) 환상의 커플 철수네 집이 있는 쪽으로 향했다.
다니면서 보니 맨홀뚜껑 이런 것까지 다 독일국기색깔로 해놓았던데...음 그렇게까지 해야하나 하는 생각이 좀 들었다.
물론 독일마을의 역사적인 의미는 알지만 그냥 한국적인 것이 좋은데...
다른 얘기지만 독일마을에 이어, 미국마을, 일본마을(준비중이라고 들음)까지 생기는 것은 좀....
철수네 집에 도착하니 <환상의 커플>이 2006년 작품인 것에 비해 사람들이 꽤나 줄을 서서 사진을 찍으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이 집에 현재 주민이 살고 있다는 점........!
계속 보다보면 주인분이 빨래도 널러 나오시고 그러는데
시끄러워서 스트레스 많이 받으시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나가다 만난 평화로운 풍경. 주인아주머니 주위를 맴도는 고양이 두마리와 강아지 한마리. 귀여운 생물들 같으니라고 ㅠㅠ
딱히 할 것도 없고 배는 고파서, 독일 소세지와 맥주를 먹으러 가기로 했다.
이래저래 검색하다가 발길 닿는대로 걷다가 도착한 곳은 'KRANZLER'(크란츠러).
워우 사람이 많은 걸 보니 인기있는 가게인가 보다!
날씨가 춥긴 했지만 풍경좋은 바깥 테라스로 자리를 잡았다.
냉장고에 종류별로 들어있는 맥주들!
캔맥주도 궁금하긴 했지만(사실은 것보다 캔이 탐나서..) 역시 생맥!
쭉쭉 맛깔나게 뽑아지는 생맥주들
포토그래퍼 권 언니 덕분에 또 사진을 건졌다 히히 감사합니다.
드디어 나온 우리의 음식들!
생맥주 2잔에 캔맥주 1잔, 소세지와 바움쿠헨, 슈니쿠켄까지!
소세지 12,000원 / 생맥주 300ml 7,000원*2잔 / 캔맥주 7,000원 = 33,000원 (11,000원*3명)
신나게 우적우적 먹다가 왠지 허전한 마음이 들어서
이번에는 포토그래퍼 권 언니가 쐈다!!
맥주 추가하고 핫도그에 웨지감자라니 신난당 신나신나
사진찍는 나에게 언니들은, 누가 너 혼자 여행갔다고 믿겠냐고 ㅋㅋㅋㅋㅋ 그랬는데 진짜 그럴듯 ㅋㅋㅋ
우적우적 밥먹으면서 언니들의 호주워홀 이야기, 조경과 나와서 진로를 바꾼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이대로 괜찮을까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게 되었다.
30대 언니들에게 우쮸쮸 애기취급 받다보니 나도 아직 어려!!! 하는 기분이 들다가도
그래도 겨우 잡은 직장인데 좀더 다녀봐야지 싶기도 하고... 그렇다.
백수일때 용기내어 워홀을 가볼껄 그랬나.
하지만 다시돌아가도 절대 그러지 못 하겠지... ㅎㅎ
다 먹고 나는 동천리로, 언니들은 터미널로 가기 위한 버스를 알아보니 시간이 1시간정도 남았기에
화장실도 급할 겸(...) 정류장 근처에 있던 까페 Klang 에 들어갔다.
얻어먹은 것이 있으니 이번에는 내가 쏘겠다고 그랬더니만
착한 언니들은 먹고싶은 것도 맘껏 못시키신 듯..... 5천원짜리만 딱 시켜주셨다.... 가난해서 미안해요...ㅠㅠㅠ
아메리카노와 유자차.
잔이 마음에 들었다ㅎㅎ
특이한 의자에 앉은 김에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는데...
옷이... 옷이 에러였다.... 그나마 포토그래퍼 권 언니가 포즈다르게 잡아주고 해서 이정도임 ㅠㅠ
저건... 나의 뱃살이 아니다... 옷이 그랬던 것이다....
(용자는 아무리 혼자 여행해도 옷이 중요하다는 교훈을 얻었다)
분위기 있는 클래식이 흐르는 카페 클랑.
무려 진공관 앰프에 LP판을 사용하시는... 덕후 사장님...!
신기해서 사진도 찍고, 사장님께서 LP판 바꾸실때 옆에서 보면서 이것저것 질문도 했다.
최대 30분정도의 음악이 담기는데 뾰족한 바늘이 돌아가는 LP판 위에 새겨진 틈새들을 울리면서 소리가 나오는 것이라고.
그래서 시작할 때는 테두리쪽에서 출발해서 다 돌아가면 가장 안쪽에서 바늘이 끝난다.
나는 LP판에 처음 바늘 놓을 때, 지직하면서 울리는 소리가 참 좋다.
하지만.... 이 세계에는 절대 발을 들여 놓지 않기로 한다.....
3대가 망한다는 그.... 진공관....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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